숲과 건강
신원섭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한국산림치유포럼 부회장)
숲. 참으로 듣기만 하여도 포근한 말이다. 숲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 사람들에게 “숲”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표현은 다를지라도 대부분 “편안함과 순수함”이란 주제로 집약됨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숲은 무한한 상상과 자극을 주지만 공통적인 것은 우리에게 고향 같은 아늑함과 평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숲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왜 우리는 도시의 인공 환경 보다는 숲의 자연을 선호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역사성에 기인한다.
숲과 인간
고생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인간의 기원을 약 500만년에서 700만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숲 지역으로 추정한다. 숲에서 시작한 인간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5천년 전 쯤에야 숲에서 나와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 왔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급격한 도시생활을 하게 된 것은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세월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인간의 역사 대부분은 숲에서 숲과 함께 살아온 그야말로 숲과 함께한 역사이다. 그런데 그 기나긴 인간 역사에 비추어 본다면 불과 눈 깜박할 새 전부터 우리들은 숲과 자연을 등지며 살고 있다. 하루 24시간 동안 맨땅 한번 밟아 볼 시간 없이 자연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아직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숲 환경에 적응하며 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이런 자연과의 단절된 삶이 편할 리가 없다. 육체의 병, 마음의 병이 모두 숲과 동떨어진 삶으로부터 나온다.
숲, 그리고 건강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갖가지 물질을 제공해 준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숲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숲은 또한 우리가 숨 쉴 산소를 만들어 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며, 현대인들이 쉴 휴양 장소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숲의 선물은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에게 원초적 고향으로서의 안식과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숲이 없다면 우리 인간의 육체적, 심리적, 그리고 정신적 건강은 지켜질 수 없다. 숲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불과 1900년대 이르러서였다고 볼 수 있다. 숲의 질병건강 효과가 처음 보고된 것은 아마도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당시 그 병원에는 입원 환자가 너무 많아 병실이 모자랐다. 병원 측은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들을 따로 분리해 야영을 시키며 치료를 하였는데 그 회복율이 상당히 높음을 발견하였다. 그 이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이러한 숲의 건강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숲의 이용 형태는 주로 집단 야영이나 일정한 커리큘럼을 가진 프로그램에 의한다. 이러한 야영이나 프로그램에 의한 건강효과로는 정신병의 치료, 이상행동의 교정, 사회성의 증가,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 치료, 소년범의 재범율 저하, 신체의 균형 조절, 신경 우울증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몇몇의 연구는 숲의 이용이 학력의 증진 및 학교와 교사에 대한 호의적 자세 증진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왜 숲은 우리에게 건강을 줄까?
숲의 건강효과를 의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첫째 거론되는 것이 ‘피톤치드의 효과’ 이다. 1969년 레닌그라드 대학의 식물학 교수인 토킹 박사가 발견하였는데 이는 수목 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란 물질이 인간에게 해로운 균의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 피톤치드의 장점은 개개의 수목이 그 특성에 따라 살균의 범위를 선택하고 인간의 몸에 무리 없이 흡수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목의 향기와 수액에 포함된 테르펜계 물질의 약효가 숲의 건강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며 이는 주로 피부 자극제, 소염제, 소독제, 완화제 쓰인다고 한다.
숲에는 피톤치드 이외에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무한히 많은 인자들이 있다. 풍부한 음이온, 깨끗하고 질 좋은 산소, 행복의 호르몬 방출을 도와주는 따사로운 햇빛,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민감하게 해주는 새소리, 물소리, 상쾌한 바람, 아름다운 꽃...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숲에서 우리 몸의 면역과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주어 건강하게 한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면 산림욕은 우리 몸의 NK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숲이 주는 심리적 건강
심리적 측면에서 살펴본 숲의 건강 메커니즘은 자극이란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생활의 환경과 숲의 환경이 다름으로 해서 얻어지는 자극의 효과이다. 이를 ‘산림자극’이라고 칭하는데 ‘산림자극’은 번스테인이라는 환경 심리학자에 의해 사용되었다. 심리적 복리 증진에 있어서 숲의 역할을 설명한 것이다. ‘산림자극’은 ‘도시자극’과 반대되는 의미로 적은 인구밀도, 낮은 수준의 소음과 움직임, 그리고 낮은 변화율을 포함한다. 도시환경은 인간에게 많은 심리적 육체적 위협과 스트레스 자극을 받게 한다. 그와 반대로 숲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피감을 갖게 해주고, 육체적·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경험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할 기회를 숲은 제공한다. 이러한 숲 경험을 통하여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성숙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숲이 최대의 복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상태를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한 상태가 아닌 것뿐만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 복리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바탕을 둔다면, 숲이 인간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날마다 아침, 또는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자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이러므로 숲이나 자연이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역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수백 개의 병원을 짓는 일보다 주변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나 긴장이 몰려올 때 숲이나 나무를 바라봄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우리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숲을 국민의 건강 복지자원으로 잘 활용된다면 예방적 건강 차원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삶의 질을 누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원섭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교수/한국산림치유포럼 부회장)
숲. 참으로 듣기만 하여도 포근한 말이다. 숲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 사람들에게 “숲”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표현은 다를지라도 대부분 “편안함과 순수함”이란 주제로 집약됨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숲은 무한한 상상과 자극을 주지만 공통적인 것은 우리에게 고향 같은 아늑함과 평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숲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왜 우리는 도시의 인공 환경 보다는 숲의 자연을 선호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역사성에 기인한다.
숲과 인간
고생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인간의 기원을 약 500만년에서 700만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숲 지역으로 추정한다. 숲에서 시작한 인간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5천년 전 쯤에야 숲에서 나와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 왔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급격한 도시생활을 하게 된 것은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세월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인간의 역사 대부분은 숲에서 숲과 함께 살아온 그야말로 숲과 함께한 역사이다. 그런데 그 기나긴 인간 역사에 비추어 본다면 불과 눈 깜박할 새 전부터 우리들은 숲과 자연을 등지며 살고 있다. 하루 24시간 동안 맨땅 한번 밟아 볼 시간 없이 자연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아직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숲 환경에 적응하며 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니 이런 자연과의 단절된 삶이 편할 리가 없다. 육체의 병, 마음의 병이 모두 숲과 동떨어진 삶으로부터 나온다.
숲, 그리고 건강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갖가지 물질을 제공해 준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숲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숲은 또한 우리가 숨 쉴 산소를 만들어 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며, 현대인들이 쉴 휴양 장소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숲의 선물은 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에게 원초적 고향으로서의 안식과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숲이 없다면 우리 인간의 육체적, 심리적, 그리고 정신적 건강은 지켜질 수 없다. 숲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효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불과 1900년대 이르러서였다고 볼 수 있다. 숲의 질병건강 효과가 처음 보고된 것은 아마도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당시 그 병원에는 입원 환자가 너무 많아 병실이 모자랐다. 병원 측은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들을 따로 분리해 야영을 시키며 치료를 하였는데 그 회복율이 상당히 높음을 발견하였다. 그 이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이러한 숲의 건강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숲의 이용 형태는 주로 집단 야영이나 일정한 커리큘럼을 가진 프로그램에 의한다. 이러한 야영이나 프로그램에 의한 건강효과로는 정신병의 치료, 이상행동의 교정, 사회성의 증가, 마약 또는 알코올 중독 치료, 소년범의 재범율 저하, 신체의 균형 조절, 신경 우울증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몇몇의 연구는 숲의 이용이 학력의 증진 및 학교와 교사에 대한 호의적 자세 증진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왜 숲은 우리에게 건강을 줄까?
숲의 건강효과를 의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첫째 거론되는 것이 ‘피톤치드의 효과’ 이다. 1969년 레닌그라드 대학의 식물학 교수인 토킹 박사가 발견하였는데 이는 수목 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란 물질이 인간에게 해로운 균의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 피톤치드의 장점은 개개의 수목이 그 특성에 따라 살균의 범위를 선택하고 인간의 몸에 무리 없이 흡수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목의 향기와 수액에 포함된 테르펜계 물질의 약효가 숲의 건강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며 이는 주로 피부 자극제, 소염제, 소독제, 완화제 쓰인다고 한다.
숲에는 피톤치드 이외에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무한히 많은 인자들이 있다. 풍부한 음이온, 깨끗하고 질 좋은 산소, 행복의 호르몬 방출을 도와주는 따사로운 햇빛,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민감하게 해주는 새소리, 물소리, 상쾌한 바람, 아름다운 꽃...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숲에서 우리 몸의 면역과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주어 건강하게 한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면 산림욕은 우리 몸의 NK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숲이 주는 심리적 건강
심리적 측면에서 살펴본 숲의 건강 메커니즘은 자극이란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생활의 환경과 숲의 환경이 다름으로 해서 얻어지는 자극의 효과이다. 이를 ‘산림자극’이라고 칭하는데 ‘산림자극’은 번스테인이라는 환경 심리학자에 의해 사용되었다. 심리적 복리 증진에 있어서 숲의 역할을 설명한 것이다. ‘산림자극’은 ‘도시자극’과 반대되는 의미로 적은 인구밀도, 낮은 수준의 소음과 움직임, 그리고 낮은 변화율을 포함한다. 도시환경은 인간에게 많은 심리적 육체적 위협과 스트레스 자극을 받게 한다. 그와 반대로 숲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피감을 갖게 해주고, 육체적·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경험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할 기회를 숲은 제공한다. 이러한 숲 경험을 통하여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성숙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숲이 최대의 복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상태를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한 상태가 아닌 것뿐만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 복리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바탕을 둔다면, 숲이 인간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날마다 아침, 또는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자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이러므로 숲이나 자연이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역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수백 개의 병원을 짓는 일보다 주변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나 긴장이 몰려올 때 숲이나 나무를 바라봄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우리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숲을 국민의 건강 복지자원으로 잘 활용된다면 예방적 건강 차원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삶의 질을 누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온 세계 인류가 '육체적, 정신적, 사회 복리적으로 완전한 건강 상태'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보겠습니다.
하모니(김형태)